「약속은 약속이니까. 가보게, 대노.」 「내 등 뒤에다 대고 총질하는 건 아닐 테지 , 보란?J 보란은 우지 반기관총에서 탄알을 꺼내고 총을 목에 걸었다.「쌕 꺼져 버려 !」 뉴저지의 카포는 자신의 이 행운이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 다. 그는 일어서자 바지를 툭툭 털며 말했다.「난 정말 중요한 얘기는 당신한테 하지 않았어 그리고 산다는 문제가 수치스러을 건 없겠지 .」 「물론.」 보란은 가볍게 대꾸했다.「이것 보게, 보란. 당신은 무자비한 악당은 아닌 것 같은데 아무런 이익도 없이 우리들과 싸우지 말고 이제 우리와 손을 잡 는 게 어떻겠나?J 「전쟁이야,이건 잔소리 말고 떠나.다음에 너와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때는 우리 둘 중 하나는 죽게 될 거야.」 「당신이 정직한 사람이란 걸 난 잊지 않겠어 .」 질리아모는 무대 끝으로 가서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그는 돌 아서서 잠시 보란을 바라보고 있다가 어둠 속으로 바ㅂㅂ1 사라져 갔다 보란은 혼자서 중얼거렸다.「난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정직하지는 않아, 대노.」 그는 다시 우지를 손에 쥐고 탄창을 끼워 넣자 계단을 내려가 차로 돌아왔다. 그의 바지와 셔츠가 됫좌석에 놓여 있었다. 그는 사랑스럽다는 듯 반기관총을 몇 번 쓰다듬고 됫좌석의 바닥에 놓았다. 이제 오늘 다시 그것을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118176거벗은 남녀들이 혼비 백산하여 방에서 쏟아져 나왔다 한 젊은 이가 바짓가랑이에 바지를 페려고 애쓰면서 보란 곁으로 스쳐 달려갔다. 그는 구두를 겨드랑이에 끼고 있었고 셔츠는 입에 물 고 있었다. 벌거벗은 젖가슴을 출렁이며 아름다운 여자가 달려 갔다 그녀는 블라우스를 여미며 젖가슴을 가리려고 애를 썼으 나 벌거벗은 채 노출된 하체에는 아직 신경이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보란은 마치 지옥을 보는 듯했다. 쾌락에 잠깐 방해를 받은 이 사람들은 아래로 내려가면 곧 평온을 되찾게 되리라는 것을 그 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보란이 평온함을 누린다는 것은 불가능 했다. 그는 불운한 사람들의 숨가쁜 흐름이 다 지나간
심 문 117190있었다. 질리아모는 결정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대답 을 회피했다. 그는 흔해 빠진 전투원을 아주 그럴듯하게 흥내내 었다. 보란은 그가 그런 연기를 계속하도록 내버려 두기로 했다.그러나 한동안만이었다. 그들은 매리리본으로 들어서서 파크 가 로 향했다.「공원으로 들어가.」 보란은 아무 감정도 섞이지 않은 목소리로 지시했다.「공원 안으로 들어가라구요?J 「그렇다. 스티비 .」 질리아모는 불안하다는 듯 더듬거리며 물었다.「그 안에서 뭘 하겠다는 거요?J 「윌하건 그건 내가결정하겠다 물론나의 결정은너의 행동에 달려 있지만.바로 앞에 야외용 극장이 보이겠지?거기서 차를 세워 , 스티비 .」 보란의 늑골에서 흘러나오던 피는 이제 멈추었다. 탄환은 늑 골 근처를 파고들었을 뿐인 것 같았다. 그러나 아직도 그 부분이 고통스러웠다. 보란은 그 고통을 견뎌내야 했다.차는 원형 극장 안으로 들어서자 곧 멈추었다. 보란이 명령했 다.「열쇠를 내게 주고 차에서 내려 .」 질리아모는 보란의 눈치를 살피면서 그가 시키는 대로 했다 보란도 역시 차에서 내렸다 「저쪽으로!」 보란은 우지 반기관총으로 앞쪽을 가리켰다.「어디 말이오?J「그래요. 그곳은 내가 주말을 보내는 곳이에요. 브리튼은 바다 와 접하고 있어요. 아주 훌릉한 휴양지이기 때문에 난 그곳을 좋 아하죠. 바닷가라는 게 특히 마음에 들어요.」 그들은 한동안 침묵 속에서 차를 몰았다. 그 동안 보란은 천천 히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피커딜리를 지나 소호 지역 을 향해 달려갔다. 거대한 철문이 있는 그 저택을 그들은 지나쳤 다. 보란은 모든 차들이 돌아와 있는 것을 눈여겨보았다.「저 집은 누구 집이오?J 그녀가 그 집이 바로 자신이 옛날에 자랐던 집이라고 대답했 다 해도 보란은 별로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그게 옛날에는 무슨 공작의 저택이었는데 「현재 말이오. 거기서 누가 살고 있소?J 「전혀 몰라요.」 「정말이오?J 그는 거의 비웃듯이 물었다.그녀는 미소 지으려 하다가 낮게 중얼거렸다 「그게 당신과